보자기는 그 쓰임이 실로 다양하고, 사용되는 방식도 매우 유연합니다.

동그란 물건도, 네모난 물건도, 뾰족한 물건도 부드럽게 감싸고 큰 건 큰 것대로, 작은 건 작은 것대로 둘둘 말아서 포장할 수 있습니다.

종이 포장과는 다르게 물건에 맞춰 새롭게 재단하는 것이 아니기 때문에 물건에 맞춰 유연하게, 

유도리 있게 보자기의 제 모습 그대로 사용하게 됩니다. 그래서 보자기는 아주 오랜 시간 이 손에서 저 손으로 행복을 전하며 쓰이게 됩니다. 

보자기는 어떤 순간에도 환경을 생각합니다. 마음 먹기에 따라서는 몇 번이고 재사용할 수 있고, 그것은 환경에 큰 도움이 됩니다. 

순간의 아름다움을 위해 너무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포장도 있지만, 보자기는 그렇지 않습니다. 

소중한 날 받은 선물을 감싸고 있던 보자기는 그대로 잘 간직했다가 또 다른 좋은 일에 사용되기도 하고 할머니에게서 엄마로, 

엄마에게서 딸에게로 대물림 되기도 합니다. 물론 보자기는 가장 한국적인 존재입니다. 어쩌면 보자기가 가진 가장 큰 의미라고도 할 수 있지요. 

가장 한국적인 포장재로서 사람의 일생에 있어 대소사나 명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. 

설, 추석과 같은 명절까지도 대부분의 선물은 보자기가 책임집니다. 이국적인 어떤 물건일지라도 보자기 포장을 통해 가장 우아한 방식으로 한국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것 그게 보자기를 찾는 대부분의 이유 입니다. 보자기 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지요. 그리고 그것이 바로 보자기가 가진 힘 입니다. 

하지만 그러한 특별한 순간에만 보자기를 기억해내고 찾기에는, 보자기는 너무도 아름다우면서도 실용적입니다.

예를 들어, 소풍을 가는 날. 동그란 과일도, 길쭉한 술병도, 음식이 담긴 넓은 접시나 쟁반도 그대로 보자기로 감싸 포장할 수 있습니다. 

그리고 커다란 보자기를 한 장 탁탁 펼쳐 과일, 술병, 접시, 쟁반을 감싼 포장들을 또 한데 묶습니다. 

그건 그대로 가방이 되고, 소풍을 가서는 매트가 됩니다. 보자기는 이렇게나 현대적이고 유연할 수 있습니다. 

그야말로 일상의 모든 순간에 쓰일 수 있습니다. 이렇게 유연하고, 친환경적이며, 한국적인 보자기를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요?